저는 요즘 주로 이북리더기로 독서를 합니다. 이북리더기의 장점은 가벼운 기기에 여러권의 책을 넣어다닐 수 있다는 휴대성도 있지만 글자 폰트와 크기를 취향에 맞게 조절해서 읽을 수 있다는 점 역시 손에 꼽을 수 있는 장점입니다.
사회초년생때 북디자인 업무를 했었고 책의 레이아웃과 여백, 글꼴과 크기마저 책의 일부라고 생각했던 사람이 이렇게 말하는게 조금 어불성설이지만 나이가 들다보니 종이책의 정해진 규격과 디자인, 작은 글씨 크기가 버겁게 느껴질때가 있습니다.
이북리더기에 넣어둔 폰트는 책의 장르나 현재 내 기분에 따라 바꿔서 보곤하는데 수많은 폰트가 있지만 독서를 하기에는 영 가독성이 떨어지는 폰트도 있고, 무난하지만 역시 잘 읽히는 폰트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주로 몇 가지를 정해놓고 쓰는데 제 취향인 폰트들과 다른 이북리더기 유저들이 많이 사용한다는 폰트들을 몇가지 골라 정리해보았습니다.
*미리 말해둘건 제 취향이 바탕체라서 대부분 바탕체입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바탕체는 미묘한 차이점을 가지고 있는게 그 미묘한 차이가 취향을 타기때문에 모두 다운받아서 적용해 본 후 본인에게 맞는 폰트를 고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리디바탕체
제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폰트는 ‘리디바탕체’입니다. 그냥 무난하게 거슬리지않게 가독성 좋은 폰트를 찾는다면 ‘리디바당체’ 추천합니다. 그런데 솔직히 ‘리디바탕체’가 완전 평범한 스타일은 아니고 약간의 기교같은 것이 들어가있는 폰트입니다. 정말 무난한 걸 좋아하는 분들은 또 이걸 거슬려하는 사람도 있는 것 같습니다.
이롭게바탕체
‘이롭게바탕체’는 리디바탕체에 비해 조금 더 정사각형 틀 안에 쓰여진 듯한 느낌을 주는 폰트입니다. 리디바탕체가 약간 세로로 눌린 느낌이라면 ‘이롭게 바탕체’는 가로세로 비율이 딱 1:1이라 안정감을 줍니다. 저는 책이 정말 안 읽힐때 ‘이롭게바탕체B’를 쓰는데 검은색 글짜가 튀어나오는 느낌이라서 집중도가 올라가는 기분을 느끼게합니다.
을유1945
‘을유1945체’는 1945년 광복을 맞이하여 창립한 출판사 을유문화사에서 만들어낸 글꼴입니다. 바탕체와 궁서체 섞어놓은 것 같은 느낌도 들고 살짝 고전적인 느낌도 듭니다. 소설이나 에세이를 읽을 때 설정해서 보면 좋습니다.
온글잎애옹글
저는 사실 귀여운 글씨체는 그다지 선호하는 스타일은 아닙니다. 휴대폰 설정이나 메신저같이 짧은 글이 표현되는 경우는 귀여운 글씨가 좋아서 설정하기도 하지만 긴 글을 읽을때 귀여운 폰트는 가독성을 떨어뜨린다고 믿습니다. 그런면에서 ‘온글잎애옹글체’는 약간 귀여움에 가까운 폰트지만 가독성이 괜찮아서 종종 사용합니다.
취향을 조금 탈 것 같은 폰트지만 종종 기분전환을 하기 좋은 폰트라서 소개해봅니다.
MKB CorporateS체
오늘 소개하는 폰트 중에 유일한 고딕체입니다. 메르세데스벤츠에서 한글날을 맞아 발표한 한글 서체인데 명조체와 고딕체 2종이 있지만 저는 고딕체가 마음에 들어서 가끔 고딕체로 책을 읽고 싶을 때 사용합니다. 군더더기없이 깔끔한 고딕 폰트인데 기본 설정값이 다른 폰트보다 약간 작아서 이 폰트를 쓸때는 글자 크기를 한번 더 조정해줘야 하는건 조금 불편합니다. (근데 뭐 그정도야^^)
영덕블루로드체
요즘은 지자체별로 특징있는 무료 폰트들을 만들어서 배포하는 사례가 많습니다. 보통 메이저 업체들과 협업해서 만들어내기때문에 퀄리티도 좋고, 종류도 다양합니다. 영덕군에서 만든 전용 서체는 ‘영덕대게체, 영덕해파랑체, 영덕블루로드체, 영덕바다체’ 총 4가지인데 그 중에서 ‘영덕블루로드체’가 전자책을 읽기 좋습니다.
세로로 뻗은 획의 끝이 많이 꺽이는 형태인데 독특하면서도 부드러운 느낌을 줍니다. 개성있는 바탕체를 사용해보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세종글꽃체
마지막으로 소개할 폰트는 ‘세종글꽃’체입니다. 세종글꽃체 역시 세종시에서 제작하여 배포하는 폰트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폰트 역시 약간 귀여움의 영역에 있는 폰트라고 생각해서 손이 자주 가지는 않는데 기분전환을 하고 싶을 때 사용하곤 합니다. 동글동글한 형태의 폰트를 선호하는 분들이라면 좋아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이북리더기에 설정하면 좋은 폰트 7종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폰트는 어디까지나 개인 취향의 영역이고 가독성이라는 것도 읽는 사람마다 다 다르게 느끼는 것이기에 딱 어떤 것이 좋다고 정의할 수는 없습니다.
그저 개인적인 취향과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서칭해보았을 때 선호도가 높은 무료 폰트들을 몇 가지 추려보았습니다. 유료폰트의 영역까지 확장한다면 훨씬 더 본인에게 맞춤인 폰트를 찾을 수도 있겠지만 요즘은 무료폰트의 종류가 워낙 다양하기때문에 무료로 제공되는 폰트 내에서만 찾아도 충분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본문에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괜찮다고 느끼는 폰트들을 더 추가해보자면 ‘아리따 글꼴’, ‘서울체’, ‘네이버폰트’, ‘고운체’, ‘푸른전남체’, ‘kopub바탕체’, ‘제주명조체’ 등이 있습니다.
무료폰트 검색 사이트
무료 폰트 중에서 본인에게 맞는 폰트를 찾고 싶다면 아래 사이트를 추천합니다. 무료로 제공하는 폰트를 한 곳에 모아둔 사이트인데 취향별로 카테고리를 고를 수 있고 미리보기를 통해 어떤 글씨체인지 체험해볼 수 있어서 원하는 폰트를 찾기 쉽습니다. 또한 다운로드 페이지로 바로 이동할 수 있어서 무척 편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