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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개인적인 이북리더기 선택 고려사항


저는 이북리더기가 나온 초창기부터 좋아했고, 꾸준히 이북리더기를 사용하고 있기때문에 가끔 주변에서 이북리더기에 대한 질문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저는 단순한 호기심으로 ‘이북리더기 좋아?’하고 묻는 사람들에게는 선뜻 추천하기가 망설여집니다. 왜냐하면 스마트폰만 사용하다가 이북리더기를 처음 사용하는 사람들이 역체감때문에 당황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기때문입니다. 그래서 본인이 충분히 그 차이를 인지한 후 구매하여 사용할 때와 누군가가 ‘이북리더기 괜찮으니까 사용해봐’라고 해서 구입했을 때는 분명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대신 구매하려는 사람이 여러 정보를 취한 후에 ‘어떤 리더기 사면 좋을까? 이거랑 이거중에 어떤거 살까?’하고 물으면 개인적인 의견을 전달하는 편입니다. 물론 이것도 참 애매한게 이북리더기 카페에서 활동하다보면 이북리더기는 정말 취향을 많이 타는 제품이라는 생각이 항상 들기때문입니다.


이북리더기에 대한 개인적인 취향

현재 판매되는 이북리더기는 대체적으로 성능이 대동소이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가격대가 더 높거나 최근에 출시된 제품일수록 성능이 조금씩 올라가기때문에 사용하기 더 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책을 읽는데는 고성능이 필요하지않다고 생각하기때문에 그렇게 큰 의미가 없는 것 같습니다.

다양한 이북리더기를 구매했다가 안 맞는 제품을 중고로 판매하는 걸 몇 번 반복하다보니 이북리더기에 대한 개인적인 선택기준을 갖게되었는데,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글씨가 또렷하게 보이는 화면과 고른 조명, 가벼운 무게, 디자인’이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현재 보유하고 있는 기종은 킨들 베이직, 아이리더 네오2, 잉크팜플러스 이렇게 3가지입니다. 세 기기 모두 완벽하지는 않아서 서로 보완하면서 상황과 기분에 맞게 선택하여 사용중입니다. (참고로 최근에 보유했던 제품들은 리디페이퍼프로, 리디페이퍼4, 크레마 카르타 플러스, 모안 미니파워, 크레마 모티프 등입니다.)

제가 선택기준을 이야기하고 보유 기종을 얘기했을 때, 누군가는 ‘아니 그게 중요하면 이 기기를 쓰지 왜 저 기기들을 쓰지?’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만큼 이북리더기 종류가 다양하고, 선택기준도 다양하고, 제가 사용해보지 못한 기기들도 많기때문에 어디까지나 개인의 선택이기때문에 정답은 없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의 개인적인 경험이나 다른 분들의 후기를 살펴보면서 ‘이북리더기를 선택할 때 고려해보면 좋을 것’들에 대해 나름대로 정리해 보았으니 혹시 고민을 하고 계신분들에게 제 글이 참고가 되었으면 합니다. (물론 이것 또한 개인적인 의견이 섞여있으니 정답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이북리더기 선택 시 고려할 사항들

1) 화면 가독성

아무래도 이북리더기는 책을 읽는 도구이니 가독성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북리더기의 가독성에 영향을 주는 요소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우선 글씨가 또렷하게 보이는지가 중요하다면 최신 패널(ex.카르타1300)을 사용한 기기를 골라야 하고, 해상도 역시 높을수록 좋습니다.

하지만 객관적인 패널의 종류나 해상도와 상관없이 가독성이란건 개인에 따라 다르게 느끼는 것 같습니다. 글씨가 또렷해도 화면이 어두워서 갱지같아 보이면 가독성이 떨어진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고, 화면이 밝아도 검은 글씨가 진회색에 가까워보이면 가독성이 떨어진다고 느껴지는 분들도 있습니다.

또한 디스플레이 표면의 질감 역시 가독성에 영향을 주는 것 같습니다. 약간 무광의 매트한 화면을 선호하는 사람도 있고, 유광이면서 날카로운 느낌을 주는 화면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약간 매트한 화면을 좋아하지만 잉팜플처럼 극단적으로 반짝이는 화면이 아니라면 가독성에 크게 영향을 주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보통 화면이 좋다고 하면 킨들, 리디페이퍼4, 마스7, 한본 제품들이 많이 언급됩니다.

이북리더기 선택기준



2) 조명

이북리더기를 사용할 때 가장 편한 점 중 하나가 프런트라이트입니다. 저는 이북리더기를 사용할 때 완전 대낮의 햇빛 아래가 아니라면 어느 정도 조명을 켜둔 상태에서 보기때문에 프런트라이트가 어떤지를 많이 보는 편입니다.

조명의 밝기는 개인적으로 중요하지않고 고르기를 많이 봅니다. 화면 전체에 조명이 고르게 퍼지지않으면 화면이 얼룩덜룩해보이고 때로는 가장자리 특정부분만 밝거나 어둡게, 혹은 노랗게 보이는데 이걸 커튼현상이라고 한다고 합니다.

제가 보편적으로 많이 추천되는 브랜드인 오닉스 제품을 사용하지 않는 이유도 이 커튼현상때문이고, ‘크레마 모티프’와 ‘모안 미니파워’를 중고 판매한 이유도 비슷합니다.

조명이 고른 기기를 얘기할 때 많이 언급되는 모델은 ‘킨들, 리디페이퍼4’ 입니다.


3) 플랫/논플랫

플랫이 좋은가, 논플랫이 좋은가는 항상 쟁점이 되는 것 같습니다. 논플랫 화면에 디스플레이를 한겹 더 덧대서 테두리와 평평하게 만든게 플랫인데 어떤 분들은 플랫 화면은 답답하다고 말하기도 하고, 어떤 분들은 크게 차이가 없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논플랫이 조금 더 종이책과 비슷하다고 생각해서 선호하는 편이지만, 그게 가독성에 영향을 주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또한 플랫의 경우 논플랫에 비해 충격에 강한 편이고, 가장자리에 먼지가 끼지않는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4) 성능 / 속도

이건 당연한 얘기지만 최신 제품일수록, 가격이 높을수록 성능이 뛰어납니다. 사실 이북리더기에 스마트폰같은 속도를 바랄수는 없겠지만 어느 정도 성능이 받쳐주는 제품을 구입하면 리더기 특유의 답답함에서 어느정도 벗어날 수 있습니다. (특히 제품 성능이 떨어지면 책을 열때 시간이 오래 걸리므로 성격이 급하다면 구입 전에 생각해봐야 할 문제입니다.)

대체적으로 전용기가 속도가 빠르고 안정적이지만, 최근에 나온 범용기들은 어느 정도 성능이 뒷받침되는 편입니다. 특히 ‘팔마’의 경우 비싼 가격만큼이나 성능이 뛰어나서 웹서핑이나 스크롤이 필요한 작품도 빠릿하게 사용가능하다고 합니다.


5) 배터리

이잉크 디스플레이는 전력을 크게 소모하지 않기때문에 충전에 대한 스트레스 없이 장기 사용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웬만한 제품들은 배터리 걱정없이 사용이 가능하지만, 최근에 나온 제품 중 ‘크레마 페블, 마스7’이 배터리가 빨리 닳는 이슈가 좀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반면에 ‘모안 미니파워’는 보조배터리로도 사용할 수 있게 나온 제품으로 큰 배터리 용량을 자랑합니다.

이북리더기 선택기준



6) 무게

제가 이북리더기를 고를 때 화면과 조명 다음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무게입니다. 아무래도 이북리더기는 장기간 한 자세로 들고봐야하는 기기인 만큼 가벼운 제품일수록 손목에 무리가 가지않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 이북리더기는 사용중인 휴대폰보다 가벼운 제품을 고르는게 좋은 것 같습니다.

물론 리더기를 책상이나 침대 맡에 거치대를 두고 사용하는 빈도가 높다면 무게는 고려 사항이 아닐 수 있습니다.

가벼운 걸로 많이 언급되는 기기는 ‘크레마 페블’과 ‘모안 잉크팜플러스’입니다.


7) 화면크기

화면 크기는 본인이 어떤 환경에서 이북리더기를 사용하는지, 어떤 책을 주로 보는지에 생각해보고 결정하면 됩니다. 외출 시 많이 사용하거나 손에 들고 보는 경우가 많다면 6인치 제품이나 바형태의 리더기가 좋고, 주로 집안에서 보거나 거치대를 활용한다면 7인치 이상 기기가 좋습니다.

또한 만화책을 주로 보거나 PDF 파일을 본다면 적어도 7.8인치 이상인 제품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PDF의 경우 7.8인치도 많이 불편했습니다.


8) 디자인과 색상

이부분은 정말 개인의 취향 영역인 것 같습니다. 가끔 화이트 제품과 블랙 제품의 가독성에 대한 의견이 오가는 걸 본 적이 있는데 확실히 블랙 제품의 경우 화면이 상대적으로 밝아보이는 느낌이 들지만, 가독성에 크게 영향을 주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냥 본이이 좋아하는 색상, 좋아하는 디자인을 고르는게 오래 사용하기 좋다고 생각합니다.

9) 가격(가성비)

이북리더기의 가격은 천차만별입니다. 10만원대 제품부터 100만원이 넘는 제품도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보통 신제품은 20만원 내외의 제품을 고르면 될 것 같고, 만약 선뜻 그 돈을 투자하기 망설여진다면 중고로 사용해보고 본인에게 맞는 기기를 새제품으로 사는 걸 추천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저렴하다고 해도 출시된지 너무 오래된 제품을 구매하는 것 좋지않습니다. 최근에 예스24에서 오래된 모델에 대한 지원 중단을 공지한 사례도 있고, 그게 아니더라고 오래된 제품은 배터리 성능이 현저하게 저하된 경우도 많기때문에 출시된지 2~3년 정도 된 제품 중에 고르는게 무난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10) 호환성

이북리더기는 전용기와 범용기로 나뉘는데 본인이 어떤 인터넷 서점을 주로 사용하지는지에 따라 선택하면 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킨들을 최고의 기기로 꼽지만 국내 도서를 보려면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하기때문에 보편적으로 이용되지는 않습니다. 리디 제품의 경우도 루팅해서 범용기로 사용할 수 있지만 아무래도 범용기보다는 호환성이 떨어지기때문에 여러 서점을 두루두루 이용한다면 애초에 범용기를 구입하는게 효율적입니다.

보통 입문자에게 ‘오닉스 포크 시리즈’와 ‘페이지’를 가장 많이 추천하는데 가장 무난한 범용기이기때문입니다.


11) 물리키 유무

물리키가 필수는 아니지만 물리키 여부에 따라 구매를 결정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물리키가 있으면 훨씬 더 책 읽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는 의견도 있고, 화면을 계속 손가락으로 터치하는 걸 꺼리는 분들도 많습니다. 또한 물리키가 있으면 여러가지 제스처를 지정할수도 있어서 편리하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물리키가 점점 없어지는 경향이 있는 것 같은데 이것 때문에 오히려 오래된 제품인 크레마 사운드업이나 리디페이퍼, 누크 글로우 라이트 등을 아끼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최신 제품 중에는 7인치 제품인 ‘오닉스 페이지’와 ‘마스7’ 등이 물리키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이북리더기 선택기준



12) 정발 유무

최근에 발매되는 이북리더기는 대부분 중국 제품이거나 OEM인 경우가 많습니다. 중국에서만 판매하는 제품도 있고, 국내에서 정식수입해서 판매하는 제품도 있는데 정발제품의 경우 가격대가 조금 더 높은 편입니다. 하지만 정발 제품은 AS가 편리하고, 한글화가 되어있으며, 구글플레이 설치가 가능하다는 등의 장점이 있으므로 가격을 포기할지 편리성을 포기할지 선택하면 됩니다.

개인적인 의견을 주절주절 적어둔 글이라 의미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혹시라도 이북리더기 선택을 고민하다 이 글을 본 분이 있다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이북리더기 선택 고려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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